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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대답했다. 우운비는 그녀가 같이 가도 초일이 싫어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초일은 무위지법을 터득하며 몸이 회복되자 살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만

약 그가 없었다면 초일은 그러한 경지에 들지 못했을 것이다. 초일은 살수를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며 명복을 빌었다. 그렇게 하고 나자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이유가

없어졌다. 이제는 그렇게 찾고 싶던 동생을 찾아야 한다고 마음먹은 초일은 검을

들고 산을 내려가려 했다. 하지만 산을 내려가던 초일은 문득 어디로 가야 할지 의

문이 들었다. 장안의 하오문에 들러 소두오의 소식을 알아보려 해도 묻어준 살수에

게서 나온 패가 마음에 걸렸다. ‘마(魔)’라는 패를 사용하는 집단은 집마전뿐이기

때문이다. 마교라고 불리는 신교도 신분을 알리는 패에 ‘마’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다. 그리고 하오문도 사파이다. 집마전은 사파의 우두머리이며 오래전부터 하오문

은 집마전의 다리로 정보를 담당한다고 들었다. 만약 자신이 하오문을 찾는다면 귀

찮아질 것이다. 집마전이 무섭지는 않았다. 단지 행동하는 데에 제약이 따른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멈추었다. 막상 동생을 찾기 위해 나서려 해도 하오문을 제외하

고는 갈곳이 없었다. 초일은 자신의 인맥이 짧음을 한탄하며 다시 초가에 올랐다.

사부는 오랜 역사와 믿을 수 있는 인맥이 강호를 살아가면서 중요하다고 했는데,

자신은 지금껏 혼자 모든 것을 해결했기 때문에 인맥을 신경 쓰지 못했다. 어디서

부터 풀어야 할지 생각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우운비는 여전히 장난을 치며 투

덜거렸다. 오랜 시간 동안 다른 사람과 생활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마음에

있는 외로움을 알 수 있었고 초일은 그런 우운비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흐르

는 냇물은 산에서 나오는 계곡의 물이라 초여름에 접어들어도 차갑기만 했다. 초

일은 한낮의 더위를 느끼며 찬물에 몸을 담갔다. 시원한 물의 기운이 온몸에 전해

지면서 마음이 차갑게 가라앉았다.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자, 자신의 몸이 흐르는 물

의 저항에 의지와는 상관없이 끝없이 흔들렸다. 초일은 문득 그런 물의 흐름에 저

항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움직이며 물의 흐름을 막아 보려 했

다. 그러자 그의 힘에 물이 초일의 주위에서 요동을 치기 시주위에서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물속에 막대한 내공을 뿌렸으나 몇 번의 요동만 있을 뿐이지 물의 흐름은

변하지 않았고 초일을 지나쳐 내려갈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하자 역부족임을 느

긴 초일은 한숨을 내쉬며 물가에서 걸어 나왔다.“내 살다가 너처럼 미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