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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서편으로 복면인들과 함께 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뒤를 쫓아라!”묘용휘는 갑자기

일어난 일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하지만 복면인들이 초일의 몸을 끌어안고 번개처럼

달아나자 재빨리 외친 것이다.묘용휘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정파와 천왕성의 무사들이

고함을 지르며 뒤를 밟았다. 맨 앞은 마상위의 폭열을 피한 현풍과 현운, 그리고 길상정

이 날았다. 그 뒤로 군웅들이 최고의 경공으로 밟기 시작했다.”쿨럭! 크윽!””염 숙부!”

삼 장여의 거대한 분화구 같은 지면에 염석룡이 가만히 서 있다 피를 토하며 무릎을

꿇었다. 그 모습에 묘용휘의 품에 있던 천여랑은 아직도 멍한 얼굴로 지면을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고는 염석룡에게 달려가 부축했다.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조

용한 주위의 공기에 묘용휘는 이질감을 느끼며 염석룡과 천여랑에게 다가갔다.

“아깝군요. 방해꾼만 나타나지 않았어도 분명히 초일을 죽였을 텐데…….”묘용휘는 들

려오는 말소리에 뒤를 돌아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당지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당지는

묘용휘가 바라보자 미소를 지었다. 묘용휘는 당지가 마치 재미있는 구경을 한다는 눈

으로 바라보자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염 대협, 상세는 어떻습니까?””별거 아니야. 단지

같은 구주십오객이면서 나는 의자에 앉아만 있었고, 마상위는 무공을 수련했다는 것

이 차이겠지. 너무 등한시했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군.”묘용휘의 염려에 염석룡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천여랑은 염석룡을 부축하며 묘용휘를 싸늘히 바라보았다. 분

명히 내상약으로 준 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

지요?”천여랑의 질문에 염석룡은 궁금한 얼굴을 했으며 묘용휘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

를 돌렸다.”미안하오.”묘용휘는 정말 천여랑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초일을 염려하는 천

여랑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질투를 느낀 것이다.묘용휘는 자신의 행동에 후회를

한편으로 오히려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모습을 보던 당지가 한 발 나서며 말했다.

“묘용 소협은 누구보다 천 소저를 사랑하고, 아끼고, 염려하고 있어요. 왜 천 소저는 묘

용 소협의 그런 마음을 모르시는 것인가요? 묘용 소협은 천 소저를 염려하는 마음에 그

런 것이에요.””당신은 누구신가요?””당지라고 해요.”당지의 말에 천여랑은 인상을 찌푸

리며 당지의 말을 듣다 그녀가 누구인지 물었다. 그리곤 당가의 여식임을 알고 고개를

돌렸다. 말하고 싶지 않아서이다.당지는 처음부터 묘용휘와 천여랑, 그리고 초일의 모

습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단지 이유가 있다면 그들의 모습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괴로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