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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에 저 정도 인물은 모래알처럼 쌓였다고 생각했다. 이정한은 싸늘한 얼굴로

초일에게 말했다.”거지와 대결하는 것을 방해했으니, 네가 대신 입을 내밀어야 되

겠구나.”초일은 이정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장항의 앞에 섰다. 내심 그와 겨루

고 싶었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나온 것이다. 초일이 긍정의 표정을 머금은 채 앞으

로 나오자 장항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이건 내 일이야, 그러니까 신경 꺼!””네 상대

가 아니다.””뭐라고……?”초일의 말에 장항은 화가 난 얼굴로 숨을 몰아쉬며 초일을

부릅뜬 눈으로 쳐다보았다. 초일은 그 모습에 그저 무심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패천

권을 상대할 자신 있나?”초일의 무심한 말에 장항은 입을 다물고 가만히 초일을 바

라보았다.”가서 내상이나 치료해.”초일의 무심한 말에 화난 표정을 짓던 장항은 그

얼굴 그대로 뒤로 물러나 주저앉았다. 그렇게 심한 부상은 아니나 초일의 패천권이

라는 말에 자신이 예상한 생각이 옳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지금의 자신으로는 자신

없었다.”지면 알아서 해라.”장항은 한 마디 쏘아붙이고 눈을 감았다.초일은 검을 땅에

내려놓았다. 상대를 경시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상대가 주먹이기 때문이다.”호오, 맨

손으로 상대를 하려는 것이냐? 검을 들고 덤비는 것이 좋을 텐데…….”초일이 검을 내

려놓자 이정한이 약간 놀랍다는 시선으로 초일을 바라보며 말했다. 초일은 그냥 무심

하게 이정한을 바라 보았다. 예전의 자신이라면 검을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화산에서 영감을 얻은 이후로 자신감과 함께 여유가 생겼다.초일은 손가락의 마디를

풀어 주며 미소를 지었다. 자신감에 찬 미소이나 이정한은 알 수 없는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한 불안감 때문인지 이정한은 위축되는 자신을 떨치기 위해 짧은 기합성

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삼 장여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히며 다가들었다.초일은 그동안 실

전을 통해 익힌 자신만의 격투술로 이정한을 맞이했다. 이정한의 주먹이 날아들자 팔로

막아 가며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정한의 주먹은 강했다. ‘파팍!’ 소리와 함

께 이정한의 주먹을 막은 팔에서 충격에 대한 소리가 주위를 울렸다.이정한은 나름대로

놀란 마음이었다. 자신의 주먹을 막은 자는 이 사람이 처음이기 때문이다.이정한의 연

환권이 계속해서 초일을 몰아세웠다. 하지만 큰 타격을 입히지는 못했다.초일의 몸이

신속한 동작으로 이정한의 주먹을 막아 가며 이정한의 빈틈을 노려 파고들었기 때문이

다. 초일의 몸과 이정한의 몸은 서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서로 주먹을

날리고 있었다.’빠빡!’ 소리와 함께 서로의 몸이 몇 번이나 부딪친 줄 모른다. 하지만

서로의 얼굴에서 아프다는 표정을 찾을 수 없었다. 이정한은 이정한 나름대로 초일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고 초일은 초일 나름대로 즐거움을 찾고 있었다.신속하게 움직

이며 자신의 빈틈을 노리는 이정한의 눈과 실력은 현천검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