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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오는군, 큭큭!”양시호의 중얼거림이 끝나자 바로 검은 물체들이 숲을 빠져

나왔다.”쏴라!”수많은 화살이 밤하늘을 가르며 나오는 검은 물체들에게 향했다. 그리

고 순식간에 화살의 비에 고슴도치가 되어 땅에 쓰러졌다.”캬, 하하하하하하!”그 모습

에 양시호는 통쾌하다는 웃음을 뿌렸다.”저기 각주님, 동물인 것 같습니다.”옆에 있던

수하가 그렇게 말하자, 양시호는 웃음을 멈추었다.”뭐라고? 어서 확인해 봐라!”그의 명

이 떨어지자 두 명의 무사들이 재빨리 검은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날았다.”동

물이 맞습니다.””흠…….”수하의 외침에 양시호는 입맛을 다시며 침중한 안색으로 변했

다.’그것들은 숲 속에서 그냥 타 죽었나……?’그렇게 생각할 때 하늘 위로 보이는 작은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젠장!! 아까 그 자리로 이동한다! 어서……!”양시호의 외침에 삼

백오십이라는 인원이 재빠른 움직임으로 이동했다.사람은 가끔 자신의 처지를 망각한다

강변에 도착한 일행은 입을 딱 벌렸다. 백여 장이나 되는 큰 강이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걸 건너가자고?”남궁미미의 말에 남궁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남궁미미가 한숨

을 내쉬었다.”나, 헤엄 못 해!”남궁미미의 말에 모두들 약간 당황한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건너야 한다. 백여 장을 혼자 건넌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을 한 명 데리고 건너는 일

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밤이 아닌가…….초일은 우운비를 바라보았다. 우운비는 그

시선을 받자 남궁미미도 우운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우운비에게 향했다.

무공이 높은 사람은 초일을 비롯해서 우운비가 사람을 한 명 데리고 건널 역량이 되었던

것이다. 모두의 시선이 우운비에게 향하자 우운비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알았다고.

데리고 건너면 될 거 아니야!”우운비의 말에 남궁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동생을 잘

부탁하네.”우운비는 그 미소에 알 수 없는 압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합의가 끝나자 초일

이 먼저 물속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일행이 들어왔다.”내 목을 놓치지 마라.”우

운비가 물속으로 들어가며 남궁미미에게 말하자, 남궁미미가 불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

였다. 우운비는 남궁미미를 떠맡게 되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거기다 갑자기 달라붙는 남

궁미미의 육체적 접촉에 얼굴을 붉혔다.우운비는 생전 느껴 보지 못했던 기분이 들자 미

치고 환장할 지경이 되었다. 특히 남궁미미에게서 나오는 체향과 가슴의 뭉클한 느낌은

우운비로 하여금 전신을 조이는 고통을 느끼게 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우운비는 그냥 기

분이 이상하다는 것과 뭉클한 것이 느껴진다는 것이 이상한 것이었지, 더 이상 그의 머리

로는 어떤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이유는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우운비의 모습을 적미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