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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미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주위는 어두워졌다. 하지만 위지가려는 아직도 할 일이 있었

다. 지금 시간대에 하라고 알려 준 남궁 세가의 가전 내공심법인 일원신공(一元神功)을 행하기

시작했다.대체적으로 무림 세가들이 익히는 내공심법은 도가나 불가와는 틀을 달리한다. 도

나 불가에서 깨달음을 중시한다면, 유가적인 무림 방파에서는 강함을 추구한다. 강함으로 일상

생활의 도움을 얻고자 하는 성격이 강하다.일원신공 역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남궁 세가

의 가전 검법인 철검십이식을 사용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신공이었다. 남궁 세가의 무사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철검구식으로 단 아홉 가지의 초식만을 가르친다. 그리고 일원신공 역시 앞부분

만을 가르친다. 장찬 역시 이것만을 익혔으며, 지금은 그것을 위지가려가 배우고 있다.

남궁 세가의 검법은 다섯 가지이다. 그중 철검십이식이 가장 유명했으며 대다수가 그것을 익

힌다. 그리고 역대로 이름을 날린 남궁 세가의 사람은 철검십이식을 극한까지 익힌 사람이

었다. 그만큼 중요시 여긴다는 것이다.위지가려는 일원신공의 구결대로 대주천을 행하고 기

분 좋은 미소를 입가에 그리며 눈을 떴다. 하지만 방 안으로 들어가자 우울해졌다. 아무도 없

다는 사실과 언제나 자신을 반기던 아버지의 미소를 볼 수 없다는 것에서 찾아오는 우울함

이었다. 언제나 자신을 걱정해 주던 장원의 사람들도 이제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현실로 받

아들이기는 아직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실감나는 생활

이었다. 이제는 예전의 투정도, 예전의 어리기만 한 생각들도 사라져 갔다.”가려…! 큭……!!”

두 가닥의 검기가 등을 스치자 능풍운은 인상을 찌푸리며 사방에서 조여 오는 검기를 땅

바닥을 굴러 피했다. 수치스러운 뇌려타곤의 모습이지만 지금 그에게 그런 모습은 중요하

지 않았다. 그리고 왼손으로 손수건을 손에 쥐며 재빨리 검기에서 벗어났다.능풍운은 갑

자기 전신이 식어 가는 것을 느꼈다. 그제서야 지금의 현실이 눈에 들어왔다.능풍운은 사

방에서 조여 오는 검기의 세례에 뇌정번신(雷霆飜身)의 수비식으로 몸을 낮게 움츠리며 회

전하듯 몸을 돌려 뛰었다. 그러자 강한 뇌정의 도기가 사방으로 비산하며 신월단의 검기를

막아 갔다.그 충격에 굉장한 경기와 소음이 난무했다. 능풍운은 재빨리 몸을 날리며 포위

망을 뚫고 나가려 했다. 그의 머릿속에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 능풍운은 강한 도기를 계속 뿌리며 뒤로 날았다.신월단은 능풍운의 강력한 도기에 주춤

거리며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다. 그런 신월단을 사이에 두고 소무진이 혈검을 꼬나쥐며 달

려들었다. 강력한 혈귀가 수십 개의 그림자를 만들며 능풍운의 패천도를 막아 갔다.

쿠쿵!! 쾅!강력한 검기와 도기가 만나자 거대한 폭음 소리가 연속으로 일어났다. 능풍운은

왼쪽 허벅지의 통증에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신경을 쓸 겨를도 없이 연이어 검기가 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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