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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는 초일이 자신과 대결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에게서 나오는 기도는 절대 평범하

지 않은 것으로 살을 떨게 하는 위압감과 살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 기도는 악중패를 비

롯해 시원일이나 문호량, 그리고 노미림의 머리에 강한 인상을 가져다 주었다. 비록 그것

이 오기로 보일지라도 상대가 젊다는 것에 생각을 맞추었다.”다시 할 텐가?”악중패의 말

에 초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초일이 고개를 끄덕이자 악중패의 손이 소매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의 손 끝에 차가운 한기를 뿜는 하나의 작은 물체가 잡혔다.’죽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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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악중패는 고민에 빠졌다. 죽이기에는 그 젊음이 아까웠다. 하지만 이대로 살

려둔다면 후에 신교의 장애가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결국 잠깐의 시간이지만 그

의 손에 차가운 한기의 마물인 빙혼이 잡혔다.살생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으나 나중을 위

해 그 뿌리를 뽑고자 함이었다. 지금까지 빙혼의 상대는 초절정의 무인이었다. 그리고

단 다섯 번을 보였다. 또한 다섯의 시신을 만들어냈다.잠깐의 시간이지만 악중패의 손

은 빙혼에서 평범한 비도에게 옮겨졌다. 결국 그의 선택은 확실한 죽음보다 약간의 삶

이었다. 초일은 그런 악중패의 변화를 알지 못했다.초일은 악중패의 손이 소매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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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온몸을 긴장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였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온몸에 울리

고 있었다. 이런 긴장감은 정말 오랜만이었다.초일은 천천히 검을 들었다. 그러다 갑

자기 악중패에게서 살기가 자신에게 집중되자 그 살기와 기도에 전신을 조이는 고통

을 느꼈다.초일은 자신도 모르게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두렵다는 생각보다는 오

히려 고통 속에서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즐거움과 비슷한 이상야릇한 감정

이 밀고 올라왔다.물론 죽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그런 감정은 이미 익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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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느끼고 이겨냈기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미 초일은 살고 싶다는 생각을

버린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한순간 악중패에게서 나오는 살기가 사라짐을 느낀 순간,

초일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악중패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입을 연 것은 악중패가

아닌 노미림이었다.”그만 하세요!”노미림의 말을 듣자 악중패의 손이 멈추었다.

“더 이상…, 살인은 싫어요.”노미림의 말이 떨린다는 것을 알았는지 악중패는 침중하

게 숨을 고르며 고개를 끄덕였다.노미림은 비록 신교에서 세력을 갖고 있지 않았으나

장로들은 그녀를 많이 좋아했고 친손녀처럼 대하고 있었다.그녀는 신교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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