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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초일은 잠시 황목괴가 몸에 걸치고 있는 갑옷에 대해

생각하다 약간의 잔꾀를 부린 것이다.비록 비겁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연환 공격을 당

하는 것보다 약한 모습을 보여주어 허점을 노리는 것이 더욱 이득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힘으로 이길 수 있지만 초일은 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악

중패가 말한 굳은 나무의 이야기가 많은 영향을 주었다.연환 공격의 가장 큰 단점은 한

명이라도 빠지면 허점이 생긴다는 것이다. 초일은 청목괴의 왼손에 달린 검이 찔러오

자 왼손을 이용해 팔뚝을 잡았다. 생각대로 팔뚝에 기관 장치 같은 철의 차가움이 피

부를 타고 전해져 왔다.”네 녀석도 갑옷을 입었는지 확인해 볼까?””뭐라고……?”초일

의 차가운 중얼거림에 청목괴의 표정은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그리고 온몸이 땀에 젖

어갔다. 그런 그의 눈에 심장에 박히는 초일의 검날이 들어왔다. 천천히 피부를 가르

고 들어오는 섬뜩한 느낌에 청목괴는 비명을 질러댔다.”으아아악!! 악마보다 더 잔인

한 자식……!! 컥……!”비명을 지르던 청목괴의 등으로 검이 비집고 나오자 청목괴의 두

눈이 부릅떠지며 고개가 앞으로 숙여졌다. 초일은 검을 빼내며 날아드는 낫을 쳐내고

녹목괴를 향해 이형보를 발휘해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들어갔다. 아까와는 차원이 다

른 빠름이었다.달려들던 적목괴 역시 자신의 눈앞을 스치는 빠름에 놀라 아직까지 그

잔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녹목괴의 머리가 하늘로 떠오르며 초일의 그림자가 녹목괴

의 뒤편에 정지했다.비명도 들리지 않았다. 단지 목이 없는 녹목괴의 몸체가 서 있을

뿐이었다. 그 빠름과 정확하고 잔인한 솜씨에 백목괴와 살아 있는 적목괴 역시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녹목괴의 머리가 하늘에서 떨어져 땅에 부딪치자 녹목괴

의 신형도 피를 뿌리며 땅에 쓰러졌다.적목괴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려옴을 느꼈다

. 초일의 두 눈이 적목괴에게 향하자 적목괴는 심장이 멈추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지

금까지 느끼지 못한 살기가 전신을 조였기 때문이다.입을 열려던 적목괴는 문득 이상

함을 느꼈다.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허리에 두었다. 조금씩 나오는 핏물이 점점 그 양

이 많아지자 적목괴는 공포에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두 손으로 잡았다.”으…아아악!

살려줘! 으악……!”초일은 허리가 잘려 상체가 기울어 지는 적목괴의 모습을 무심히 바

라보았다. 적목괴를 스치며 그의 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