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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 것만 기억이 날 뿐이다.”영림장은 삼 년 전에 재만 남기고 사라졌어. 다행히 동생

은 그곳에 없어서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그곳에 있던 사람들 대다수는 죽었다는 이야기

를 들었어. 자네는 그곳에서 여자 아이들에게 무엇을 배우게 했는지 알고 있었나?”초일

은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다가 그가 묻자 가만히 고개만 저었다.”기생이네.”그 말에

초일은 약간 놀란 얼굴로 장항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진실을 다시 묻고 있었다.”사실

이야, 하오문은 강호 최대의 정보 조직이네. 그들 정보의 반 이상이 바로 기루에서 얻어

지는 것이네. 십오 년 전 강호는 혼란했다고 하네. 집마전이 대두되고 제령문(制令門)이라

는 살수 집단이 크게 활동하고 있었으니까. 살수 집단은 알다시피 사람을 죽이는 것만 일

이 아니야, 정보가 필요하지. 그런 정보를 대다수가 기루에서 입수한다고 하더군. 자네의

동생도 아마 제령문의 정보를 제공하는 기생으로 키워졌을지 몰라. 삼 년 전 재만 남기고

사라질 때, 소문으로 들리는 말에 따르면 집마전에 흡수되었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나.”장항의 말에 초일은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개방과 하오문의 정보 수집 실력을 비

교하면 어떻지?””글쎄, 비슷하다고 봐야지.”장항의 말에 초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개방

은 불과 일 주일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과거와 동생의 행방을 찾고 자신에게 서찰까지

준비했다. 초일은 하오문과 낭인촌의 소두오를 생각했다.그곳에서 소두오에게 부탁해서

일 년 동안 기다렸다. 과연 그동안에 그가 동생의 행방을 몰랐을까? 알았을 것이다. 단

지 같은 하오문이라는 것과 상부에서 알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득이라는 생각에

알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무림맹처럼 나중에 필요하다면 동생을 미끼로 자신을

이용하려 했을 것이다.소두오에게 동생의 일을 물었을 때 망설이던 그가 그때는 동생을

찾지 못해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개방의 능력을 보게 되자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장항은 초일이 아직도 굳은 얼굴이자 미안했다. 자신이 동생을 만나게 해

준다고 했는데, 맹에서 이런 계략을 써서 그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간접적으로 자신에

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기분을 풀어 주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런 그의 눈에 저쪽에서 강변을 걷고 있는 남녀가 눈에 들어왔다. 여자는 백의를 입

은 어여쁘게 생긴 소저였고 남자도 백색 화의를 입은 공자였다. 장항의 눈에 든 것은

소저가 아니라 남자였다.얼마나 살이 하얗게 보이는지 마치 어린아이의 피부처럼 깨끗

하고 탱탱했다. 눈도 맑고 고와 꼭 여자 같았다. 키는 보통의 키나 그 생김새가 여자

같아 장항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햐아…, 꼭 내시 뺨치게 생겼군.”

장항의 중얼거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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